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립슈타트 귀족연합 (문단 편집) == 패전 원인 == >'''"귀족 연합군은 전의는 과다하나 전략은 과소하다."''' >- [[오스카 폰 로이엔탈]]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500년 가까이 [[골덴바움 왕조]]를 지배한 [[문벌귀족(은하영웅전설)|문벌귀족]] 대부분이 뭉쳤기 때문에 때문에 어마어마한 전력을 자랑했다. 2560만에 달하는 병력,[* 참고로 동맹이 [[제국령 침공작전]]에 동원한 병력은 3022만 명, 제국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 동원한 병력은 2000만 명, [[회랑 전투]]에 동원한 병력은 1791만 명이었다. 이 문벌귀족들이 동원한 병력이 1개국가의 규모에 맞먹는다는 말이 된다.] 그 병력을 먹여살리는 막강한 경제력,[* 전 제국령에 영지가 널려 있었으며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전까지만 해도 평민들을 쥐어짜서 평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이게 또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원인이 되었지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틀어박힌 상태에서도 라인하르트에게 항복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이제르론 요새를 제외한 제국 최강의 요새인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비롯한 9개 군사거점, 메르카츠나 파렌하이트처럼 우수한 제독까지. 말 그대로 [[은하제국군(은하영웅전설)|은하제국군]]과 1대 1로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1년을 넘길 거라는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의 예상을 깨고, '''겨우 7개월 만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지, 패배한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 부족한 명분 일단 명분부터가 애매했다. 문벌귀족들은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결탁하여 멋대로 새 황제를 옹립하고 국정을 농단했다며 비난했지만 두 사람은 군부와 정부를 대표하는 중진이며 에르벤 요제프 역시 선제의 손자로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었다. 그리고 [[전제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은하제국 특성상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는 대놓고 불복하는 문벌귀족들을 "황제에게 등을 돌린 자를 황제의 명령을 받아 토벌한다"는 정당한 대의명분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귀족들은 졸지에 제국의 지배층에서 반란분자로 위상이 추락했다. * 허약한 결속력 립슈타트 귀족연합의 두 축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와 리텐하임 후작가는 본래 제위를 두고 반목하던 사이였다.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가 황제를 기습 옹립하자 눈앞의 적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손을 잡았을 뿐, 진정으로 협력할 마음 따위는 없었다. 당장 눈앞의 문제인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를 타도한다는 목적에 귀족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하지만, 이 내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누구를 황제 자리에 올리는가를 두고 또 한번 내전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정통성 면에서 문제가 없고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는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를 선택하는 소수의 귀족도 존재했다. 게다가 이 문제는 한참 전쟁 중인 상황에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의 사실상 결별이라는 형태로 터져버렸다. 그 결과 벌어진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부맹주 리텐하임이 사망하고 전 병력의 1/3을 상실하는 대참패를 겪었다. 하다못해 상대방인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의 연합이 귀족들처럼 불안정했다면 모를까 둘은 언젠가는 서로를 쳐야 할 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장의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의 협력이 불가피함을 알고 있었고 라인하르트의 부하들의 대다수가 라인하르트 덕에 이만큼 출세할 수 있던 평민이나 하급 귀족 출신 장성들이었기에 이런 분란이 발생할 여지가 없었다.[* 이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힐다]]가 지적한 마린도르프 가문이 라인하르트에게 붙어야 한다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작중 행적#s-2|4가지 근거]]에서도 나와 있다.] * [[안톤 페르너]]의 삽질 라인하르트 측도 귀족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손을 댈 수 없었다.[* 귀족들도 여기에서만은 아주 바보인 것은 아니었던지 명화 감상, 야유회 등의 명목으로 모여서 불만을 토로하고 결집했기에 이것만으로는 잡아들일 근거도 처벌할 근거도 없었다.] 브라운슈바이크의 부하 페르너는 안네로제를 납치하거나 라인하르트를 암살해 사태를 전쟁 없이 끝낼 것을 종용했는데, 브라운슈바이크는 이를 무시했지만[* 이는 명분상 암살을 시도하면 향후 리텐하임과의 제위다툼에서 불리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페르너가 단독으로 결행했다가 실패하고 만다. 그 덕분에 라인하르트 측에는 귀족 세력을 잡아들일 명분이 생겼고, 곧 오딘에 있던 연합파 귀족들을 체포하면서 [[오딘(은하영웅전설)|오딘]]을 장악했다. 또한 페르너는 브라운슈바이크 앞에서 훈련받은 병사 3백만 있으면 라인하르트의 목을 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에게 5천 병력으로 관저를 철통 경호하게끔 했기에 페르너가 단독으로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던 시점에서 이미 실패는 예견되어 있었다. 체제의 안정을 위해 라인하르트를 암살해야 한다는 페르너의 판단은 옳았지만, 너무 라인하르트를 얕본 게 문제. 여기에 페르너는 자신의 실패로 귀족들이 싹 갈려나가자 바로 라인하르트파로 전향한다. * [[똥별|지휘부의 무능]]과 군기문란 귀족연합군에도 인재가 없지는 않았다. 귀족연합군의 총사령관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메르카츠]]로, 라인하르트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무훈을 쌓아온 명장이었다. 그러나 귀족연합군은 이 명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해놓고 실제로는 권한을 행사하게 두지 않았으며, 명령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 제멋대로 굴었다.[* 그나마 리텐하임 생전에는 [[샨타우 성역 회전]]이라는 최초이자 최후의 승리라도 거두었는데 리텐하임 사후부터는 폭주한다. 사실 메르카츠를 영입한 것부터가 사실 리텐하임의 브라운슈바이크 견제 차원에서 나온걸 보면 리텐하임 사후 이 문제는 예고되어 있던 셈.] 안 그래도 라인하르트 쪽은 라인하르트 본인뿐 아니라 키르히아이스,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등 유능한 함대 지휘관들이 수두룩한데, 이들과 맞서야 하는 귀족연합군은 자기네가 가진 최고의 지휘관인 메르카츠에게 지휘권을 위임하기는 커녕 사사건건 어깃장만 놓았다. 메르카츠 본인도 이게 염려되어서 귀족군에 참여하는 대신 지휘권을 달라고 했고 브라운슈바이크도 이에 동의했지만, 결국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브라운슈바이크 본인부터 청년 귀족들이 메르카츠의 명령을 무시하는 걸 대놓고 옹호했으며, 심지어 자신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준 메르카츠에게 왜 빨리 구하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화를 내기까지 했다. * 청년 귀족 장교들의 문제점 이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막장이었다. 명장이라기에는 부족하지만 많은 실전을 겪어왔고 최소한 군인으로 기본은 하는 [[슈타덴]] 대장의 지휘에 불만을 가지고, 군 계급도 없는 주제에 사령관인 슈타덴에게 대놓고 덤벼들며 어거지로 정면돌격하는 형편없는 전투를 벌이게 한다. 슈타덴은 처음에는 무시했으나 나중에는 귀족이랍시며 멋대로 쫓아내고 자기들이 지휘하려고 드니 기획했던 작전을 무르고 그들이 원하던 대로 정면으로 싸워야 했다. 그래도 슈타덴은 함대를 절반으로 나누어 그 절반을 [[히르데스하임]] 백작에게 지휘하게 하고 최소한 사령관인 자신의 지시를 따르게끔 했으며 마침 미터마이어가 살포해놓은 기뢰군을 이용해서 미터마이어 함대를 자신이 본대를 이끌고 앞을 히르데스하임 백작이 기뢰군을 우회해 뒤로 포위하여 기뢰군으로 밀어넣는 작전을 세워서 전달했으나, 그마저도 무시하는 바람에 결국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 히르데스하임은 기함과 같이 우주의 먼지가 되고, 슈타덴은 렌텐베르크 요새까지 후퇴해야 했다. 이렇게 도저히 이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무모함에 지고도 정신승리나 하고,[* 리텐하임 사후 라인하르트가 보낸 도발문에 샨타우에서 진건 잊었냐며 분통을 터뜨렸는데 [[샨타우 성역 회전]]을 보면 알겠지만 로이엔탈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음에도 이해득실을 따진 결과 후퇴를 결정한 것이다. 그나마도 이게 가능했던게 지휘관이 메르카츠고 그래도 이 때는 휘하가 메르카츠의 말은 좀 들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메르카츠도 승전을 하고도 오히려 적이 포기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군은 샨타우 성역 회전에서 졌지만 [[알테너 회전]]-[[렌텐베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대승을 거두었고 별동대처럼 활동하던 키르히아이스 역시도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리텐하임을 가루로 만들었다. 즉, 완전히 정신승리인 셈.] 총사령관 메르카츠 상급대장의 명령을 대놓고 무시하는데다 이를 처벌하려는 메르카츠에게 오히려 대드는 등 추태만 거듭했는데, 끝내는 라인하르트의 도발에 명령을 무시하고 멋대로 나가 싸우다가 참패했다. 심지어 맹주라는 브라운슈바이크가 출격 금지 명령을 위반한 귀족들을 옹호하는 걸 보고,[* 그래도 브라운슈바이크는 양심이 아주 조금은 있었는지 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래도 얘네들 사기가 이렇게 높은데 가만히만 있기에는 좀 뭣하지 않나" 라는 식으로 다독이기라도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잘못이 잘못이 아닌 것으로 되는건 아니다.] 메르카츠는 완전히 체념하고 이들을 방치했다. 강직한 군인인 메르카츠 제독마저 포기할 정도면 말할 필요도 없는 막장 중의 막장이다. 더 심한건 아랫것들까지도 똑같이 막장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들을 섬겨야 하는 부하들은 유능한 이들이 많았다. 즉, 해야할 일과 지휘권은 부하들에게 다 맡겨두고 자기네들은 지휘관석에 앉아있기만 하는 걸로도 충분하게 여겼다는 것. 문제는 이들은 계급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능력도 없어서 부하들에게 이것저것 간섭해 일을 망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카드놀이와 전쟁도 구분 못한다는 말을 들은 [[헤르베르트(은하영웅전설)|헤르베르트]] 한 명이 패배를 불러왔는데, 귀족연합에는 헤르베르트 수준의 인간들이 한둘도 아니고 수두룩 빽빽했으니 지는 게 당연한 일. 그마저도 헤르베르트는 처음엔 부하들에게 맡기고 놀았으니[* 그래서 헤르베르트의 경우 전투 초기까지만 해도 부하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건 현지 시찰이었지 말도 안 되는 명령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때는 바르트바펠 후작의 몰락도 있었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제끼는게 권한을 내세워 말도 안 되는 명령질을 하는 것보단 나았기에 놀아제끼든 말든 무시했다.] 헤르베르트보다도 더하다. * 생명 경시 수백년간 귀족 계급으로 평민들 위에 군림하던 탓인지,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겼다. 리텐하임은 아군 수송선이 자기 도주로를 가로막는다며 그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그 결과로 해당 수송선단에 있다가 부상당한 [[콘라트 린저]] 대위는 라인하르트에게 항복했고, [[라우디츠]] 중령은 제플입자를 가지고 들어가 사령부와 함께 자폭해 가르미슈 요새 함락에 큰 공헌을 했다. 급기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베스터란트의 시민들이 자신의 조카 [[샤이트]] 남작을 죽인 것에 대한 보복으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베스터란트 행성 전체에 핵폭격을 가했다.]]''' 이는 베스터란트가 자신의 영지라는 이유만으로 그곳 사람들의 목숨까지 자기 소유물이라고 여기고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인 브라운슈바이크 최대 최악의 만행이었다. 당연히 이는 전략적으로도 아무 의미없는 행위일 뿐더러, '''같은 귀족들조차 이 사건에 경악해 라인하르트 측에 투항하거나 자살했다.''' 후술하겠지만 이 사건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재기불능으로 망했고, 가해자인 브라운슈바이크 또한 그 후폭풍과 대가를 자신의 목숨으로 갚아야 했다. * 능력의 차이 귀족들은 라인하르트 휘하의 지휘관들에 비해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상술한 대로 귀족연합군 지휘부와 청년 장교들은 하나같이 총체적 난국이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반대로 그들의 적인 라인하르트 군의 지휘관들은 숱한 실전을 겪으며, 전투에서 잔뼈가 굵을대로 굵은 베테랑 군인이자 지휘관이였다.[* 라인하르트 군부의 면면을 보면 전부 청년 장성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분도 모두 평민~하급 귀족인데다가, 더 정확히는 진짜 하급귀족은 오베르슈타인과 로이엔탈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평민이었다. 즉, 라인하르트 휘하의 장성들은 전공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없는 평민 내지 하급 귀족 출신이며 그렇다고 경력이 긴 것도 아닌데, 다들 아직 앞날이 창창한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장성이 될 정도니 얼마나 큰 공훈을 세운 명장인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는 [[클롭슈톡 사건|반란을 일으킨 클롭슈톡 후작]]을 진압하는 데 무려 한 달이나 소모했고,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도 미터마이어의 도발에 낚여 출격했다가 죽을 뻔했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무능했다.[* 다만 브라운슈바이크는 그래도 귀족들 중에서 가장 유능한 축에 속한다. 클롭슈톡 사건 진압에 애는 먹었지만 그나마 실전 경험은 있었고, 향후 대전략을 수립할 때도 메르카츠 외에는 유일하게 9개의 거점지를 각기 공격하려고 병력이 분산된 금발 애송이의 병력을 각개격파하자는 쓸데없는 작전이라도 내놓았고, 가이에스부르크까지 오느라 라인하르트의 병력을 지치게 한다는 메르카츠가 내놓은 작전의 목적도 정확히 짚고,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도 늦기는 했지만 누가 알려주었는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이는 함정이라는 진언을 올리자 그럴 가능성이 있겠다며 후퇴를 지시하는 등, 다른 귀족들과 비교해보면 이 인간은 유능해보일 지경이다. 이에 비해 명색에 부맹주인 리텐하임은 이보다 추태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빌헬름 폰 리텐하임]]은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5만 척의 대함대를 가지고도 키르히아이스가 지휘하는 제국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도주하다 아군 수송함대를 공격할 정도로 무능했으며, [[히르데스하임]]은 무질서하게 전장으로 향하다가 미터마이어 함대의 공격에 전사하는 등, 귀족들의 군사적 무능은 상상을 초월했다. * 귀족들의 오만함 실전 경험, 전술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투에 있어서 무조건 정면승부를 고집했는데, 이는 귀족들의 태생적으로 뿌리 깊은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는 슈트라이트는 라인하르트와 정면대결을 하는 것은 무리란 점을 인식하고 있었고 라인하르트의 군사적 재능을 감안할 때 전면전을 벌인다고 해서 승산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암살을 제안했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는 정면에서 맞붙어 라인하르트를 무릎 꿇리고 개선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었고, 슈트라이트의 의견에 오히려 불같이 성을 냈다.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의 재능을 진작부터 알고 귀족들에게 충고를 했지만,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브라운슈바이크]]를 비롯한 귀족들은 라인하르트를 '''금발의 애송이'''라 하면서 이를 무시하였다. 그리고 메르카츠는 '''"귀족사회의 특권에 푹 절어 인내심을 상실한 정신병 환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귀족연합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귀족과 평민 간의 괴리 이 전쟁에서 귀족들은 국정을 농단한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 공작을 처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평민들은 어느 쪽이 이기든 별 상관도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문벌귀족이든 라인하르트 일파든 별 차이가 없었고 사실상 돈이나 지위 등을 위해, 혹은 그냥 관성적으로 참전한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민들은 아직까지는 귀족들을 자신들의 상전으로 모시고 있었지만,[* 의외로 립슈타트 귀족연합측에 가담한 평민 출신 장병들은 귀족들이 아무리 무능하고 자신들을 학대해도 최소한의 상관 취급을 해줬는지,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자폭만큼은 저지르지 않았지만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그 원한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다만 너무나 오랫동안 참았기 때문인지 일단 그 원한이 폭발하자 귀족을 산채로 핵융합로에 처넣거나, 데스매치를 벌이게 해 한쪽이 한쪽을 죽인 후에도 살아남은 쪽은 우주공간으로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귀족들에 대한 보복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라인하르트 군에게 항복 의사를 밝히는 걸 잊어 격침당한 사례도 있을 정도. 귀족이 소유한 영지의 시민들도 베스터란트 사건 이전까지는 불만은 많았지만 일단 참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베스터란트|딱 하나 빼고는...]]] 문벌귀족 체제 하의 모순 때문에 속에서 불만이 커져오던 참이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든 이를 터뜨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베스터란트 학살 사건으로 크게 터져나왔다. *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립슈타트 전역]]의 승패를 결정하고 [[골덴바움 왕조]]를 사실상 무너뜨린 사건. 이 만행을 저지른 브라운슈바이크조차도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었다.'''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자체는 우연히 일어나긴 했지만 이 사건은 사실상 문벌귀족의 모든 병폐가 집약되어 나타난 것으로 설령 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비슷한 사건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 [[사라예보 사건|사라예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암살 사건]]을 시작으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긴 했지만, 이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도 얼마든지 제1차 세계 대전은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에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사라예보 사건의 범인조차 세계 대전이 터질 줄은 알았지만 자신 때문에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했을 정도. 사실 발칸 반도는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릴 정도로(~의 화약고라는 말의 원조가 발칸 반도다.) 갈등과 반목이 심한 지역이었다. 수많은 국가와 민족의 난립 및 그에 따른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국가간, 민족간 갈등과 분쟁(그 유명한 꼬챙이공 블라드 3세가 있던 곳이다), 범 슬라브주의와 범 게르만주의의 충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내분, 러시아와 영국 간의 그레이트 게임, 전통적인 러시아와 투르크 간 분쟁 등으로 바람잘 날이 없던 곳이 발칸 반도였기 때문.] 브라운슈바이크가 연전연패하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틀어박히긴 했지만, 라인하르트 측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것은 아니었다. 라인하르트가 당면한 적은 귀족연합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후에는 도저히 신용할 수 없는 동맹인 리히텐라데 공작이 있었고, 이제르론 회랑 너머에는 라인하르트에게 이를 갈고 있을 게 뻔한 동맹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도 동맹의 개입을 막기 위한 라인하르트의 의도가 있었다.][* 은하영웅전설 외전 율리안의 일기 편을 보면 양 웬리는 평소에도 어떻게든 제국 내전에 끼어들어 동맹에 이득이 될 만한 조치를 취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제르론 요새는 믿을 만한 인물(아마도 카젤느 소장)에게 맡겨놓고 비밀리에 가이에스부르크에 갇혀 있는 문벌귀족들에게 연락해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빼내 수도 오딘으로 진격한다면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악몽에 가까운 결말이었을 것이다. 라인하르트가 베스타란트 사건에 대해 왜 눈을 돌렸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 즉, 군사적으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는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시간이었다. 너무 시간을 끌면 리히텐라데는 뒤통수를 치려 할 것이고, 동맹은 동란을 마무리짓고 명장 양 웬리를 내세워 제국의 내란에 끼어들거나 라인하르트 진영에 보복을 가할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라인하르트의 목적은 문벌대귀족 전체의 숙청이었지만, 리히텐라데 공작의 목적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의 힘을 꺾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리텐하임 후작은 죽었고 남은 건 야코가 죽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뿐이니, 이 시점에서 리히텐라데 공작이 정치적인 힘을 발휘해서 귀족연합 일부가 바라는 대로 브라운슈바이크의 목을 대가로 남은 귀족들을 사면하거나 혹은 라인하르트와 브라운슈바이크 간 화해라도 주선하게 되면 라인하르트는 정치적으로 패배하게 되는 것이며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키르히아이스 사망 직후 다른 장수들이 그렇게 싫어하던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에 따라, 최속으로 수도 오딘을 제압하고 리히텐라데와 그 일파를 숙청한 건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리히텐라데의 정치적 공세를 받게 되면 자기들 목숨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 훗날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거론했을 때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가 그 일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고 말한 점에서 자신들의 목숨과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라인하르트가 베스터란트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베르슈타인의 조언에 따라 입을 다문 이유도 바로 이 사건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미 립슈타트 전역 직전에 힐데가르트가 승리를 위해서는 귀족과 평민을 이간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라인하르트도 굳이 힐데가르트가 지적하지 않았더라도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전쟁에서 무슨 이유든 간에 귀족들이 남은 상태로 전쟁이 종료되었다면 그 남은 귀족들은 대부분 리히텐라데에게 붙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설령 살아남더라도 자신이 가진 것의 대부분을 손에서 놓게 될 것이고, 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손에서 놓은 것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리히텐라데였을 것이다.] 그런데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문벌귀족들은 명실상부한 제국의 공적이 되었고 평민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증오를 받게 되었으며,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문벌귀족을 타도하여 제국을 수호한다는 굳건한 명분을 손에 쥐게 되었다. 반대로 귀족연합군의 평민 병사들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이 귀족들의 변덕에 따라 얼마든지 소모품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귀족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 심지어 몇몇 귀족들조차 이 사건으로 더이상 귀족연합은 회생할 수 없을 거라고 예측했다. 결국 귀족과 평민 간의 틈새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게 되었고 귀족연합군이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 결말을 낳았다.[*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리히텐라데도 귀족들과 손잡을 여지가 없어졌다. 물론 리히텐라데는 당장에는 굳이 귀족들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라인하르트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화려한 자폭쇼를 저질렀으니 이제 와서 귀족들과 손을 잡으려고 하면 본인도 제국의 적으로 낙인찍혀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어쩌면 또 저걸 빌미로 라인하르트에게 반격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고... ~~뭐 곧바로 오베르슈타인에 의해 숙청당해서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졌지만.~~]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